부산의 감성과 전통을 담은 골목 여행(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초량 이바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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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
목차
깡통시장: 전통시장과 글로벌 먹거리 조합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인 깡통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을 넘어 현대적인 글로벌 푸드 스트리트로 진화하고 있는 명소입니다. 이곳은 광복동과 국제시장, 남포동을 잇는 중심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특히 깡통시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6.25 전쟁 이후 미군 물자가 들어오면서 시작된 곳으로, 당시 깡통에 담긴 식품을 판매하던 것이 시장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외국 음식과 한국 전통 먹거리가 공존하면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깡통시장에서는 한 블록을 중심으로 야시장 형태로 열리는 ‘부산 깡통 야시장’이 유명한데요. 매일 저녁이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수많은 포장마차가 열리고,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이 펼쳐집니다. 대만식 대왕치킨, 일본식 오코노미야끼, 베트남 쌀국수, 태국식 팟타이, 터키 케밥 등 다양한 글로벌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젊은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깡통시장은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잡화와 의류, 생활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때는 낙후된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산시와 상인회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장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쾌적한 환경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 공간이 정비되어 비가 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편리합니다. 문화적으로도 깡통시장은 매우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음식과 사람들이 모이는 이곳은 단순히 시장이라기보다는 '푸드 페스티벌'에 가까운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실제로 많은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이곳을 방문해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깡통시장의 명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의 대표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깡통시장은 단순한 식도락 여행지가 아닌, 문화적 융합의 공간으로서 부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빼놓지 말고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감성적인 헌책 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문화적 상징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감성의 거리입니다. 이곳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시절에 생겨났으며, 당시 이주민들이 가져온 책들과 문화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헌책 시장이었습니다. 지금은 헌책방이라는 단어 자체가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부산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책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골목 초입부터 펼쳐지는 책방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으며, 책의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어린 시절 교과서부터 문학 전집, 고전소설, 외국어 서적, 만화책, 심지어 절판된 귀한 책들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골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될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서가에서 책을 꺼내어 넘기는 그 감각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보수동 책방골목 책축제'가 매년 가을에 열리며, 헌책 무료 나눔 행사, 작가 강연, 북콘서트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함께 어우러져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은 또한 감성적인 포토존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래된 책방의 외관, 클래식한 간판, 손때 묻은 책장 하나하나가 전통과 시간이 깃든 풍경을 연출해주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촬영지로 꼽힙니다. 특히, 가을이나 봄철 햇살 좋은 날이면 책방골목에 부는 바람과 햇살이 어우러져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단지 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도심 속에서 여전히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부산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헌책의 가치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 또는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이 골목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초량 이바구길: 옛 부산의 정취와 전망대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의 중심지인 초량동 일대에 위치한 산복도로 위의 골목길로, 단순한 길이 아닌 부산의 역사와 정취를 고스란히 담은 스토리텔링 테마길입니다. '이바구'란 부산 사투리로 '이야기'를 뜻하며, 이름 그대로 이 길은 부산의 옛날 이야기를 걸으며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스토리존, 전망대, 포토존 등이 어우러져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길은 6.25 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도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으며,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실제 피란민의 삶의 흔적이 담긴 벽화와 사진, 이야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68계단’은 초량 이바구길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로, 당시 주민들이 생필품을 나르기 위해 오르내리던 길입니다. 지금은 이 계단 옆에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보다 편하게 오를 수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바구길 중간에는 ‘이바구공작소’라는 전시 및 체험공간이 있어 과거 초량의 생활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낡은 교복, 타자기, 흑백 사진 등 1960~70년대의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교육적인 가치도 높고,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으로 손색없습니다. 이바구길의 끝자락에는 ‘유치환의 우체통 전망대’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부산항과 영도, 남항대교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항구의 야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많고,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포토스팟이 될 것입니다. 초량 이바구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부산의 과거를 걸으며 배우고, 현재의 풍경을 감상하고,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얻는 공간입니다. 복잡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골목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