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여행(김광석거리, 방천시장, 브런치카페)

브런치 

1.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산책의 매력

대구 중구 방천시장 근처에는 특별한 산책로가 있다. 바로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이다. 이 길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이자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공간으로, 그의 음악과 인생을 벽화와 조형물, 거리 공연 등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거리다. 이 거리는 단순한 벽화 거리를 넘어 김광석이라는 한 아티스트의 철학과 감성이 도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산책로 입구에 다다르면 김광석의 생애를 소개하는 대형 벽화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김광석의 어릴 적 사진과 그의 생전 모습이 담긴 그림들, 그리고 그가 남긴 대표곡들의 가사 구절이 벽면 곳곳에 새겨져 있다. 특히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같은 노래의 가사는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문장들이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또한 이 거리는 아날로그 감성을 가득 품고 있어 2030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거리 곳곳에는 버스킹 무대도 마련돼 있어 주말에는 김광석의 노래를 커버하는 다양한 음악가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객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나만의 김광석’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거리 주변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많아 SNS용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다. 예술적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김광석의 가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특히 해질 무렵의 이 거리는 노을과 어우러져 한층 더 로맨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외에도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라는 전시공간이 있어 김광석의 음악과 삶을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할 수 있다. 그의 생전 무대 의상, 손글씨, 직접 쓴 노래 가사 등을 통해 단순한 팬을 넘어 한 시대를 풍미한 뮤지션의 인생을 되새기게 된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예술과 추억, 감성이 공존하는 대구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일상의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거나 조용한 감성 산책을 원한다면, 이 길 위에서 김광석과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2. 방천시장 소품샵 구경하기

김광석 거리와 맞닿아 있는 방천시장은 과거 전통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현재는 감각적인 예술 마켓으로 탈바꿈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소품샵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 캔들, 드라이플라워 등 아기자기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방천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작가들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거나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각 소품에는 개인 작가의 감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가게는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어떤 곳은 직접 수놓은 에코백이나 머그컵을 판매하는 등 다양성과 창의성이 시장 전체에 퍼져 있다. 이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예술 전시장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감성필름', '시장 안의 작은 아틀리에', '작은책방 나무잎', '빈티지 감성의 모노샵' 등은 방천시장을 대표하는 인기 소품샵이다. 각 가게는 외관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내부에는 작가가 직접 큐레이션한 소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마치 갤러리를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감성의 제품을 직접 보고, 만져보고, 이야기 나누며 고를 수 있어 방문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방천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일반 대형 쇼핑몰이나 프랜차이즈 소품샵에서는 보기 힘든 독창적인 디자인과 수공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선물용으로도 훌륭하고, 나를 위한 작은 기쁨으로도 손색없다. 특히 계절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이나 아트페어에 참여하면 더 많은 예술가들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시장은 낮에는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하지만, 저녁에는 조용한 조명 아래 예술적 감성이 빛나는 공간으로 변한다. 골목골목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인사말, 작가들과의 짧은 대화는 여느 대형 쇼핑센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정성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스토리가 담긴 물건을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이곳은 대구 여행의 감성 포인트로 반드시 추천할 만하다.

3. 감성을 더하는 브런치카페 추천

김광석 거리와 방천시장을 산책한 후에는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일대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맛있는 브런치 메뉴를 자랑하는 다양한 카페들이 위치하고 있어, 감성을 충전하며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커피와 함께 감성적인 플레이팅으로 제공되는 브런치는 여성 여행객이나 커플, 인스타그래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선택지다. 먼저 추천할 곳은 ‘카페 더모먼트’. 이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복층 구조에 통창이 시원하게 나 있어 햇살 좋은 날 방문하면 자연광이 내부를 환하게 채운다. 메뉴는 샐러드, 에그베네딕트, 크로플, 아보카도 토스트 등 트렌디한 브런치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사와 디저트의 중간 느낌으로 딱 좋다. 무엇보다 각 메뉴의 비주얼이 훌륭해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마들렌과 바닐라’는 프렌치 스타일의 베이커리 겸 브런치 카페로, 파리의 작은 골목에 온 듯한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파이를 브런치 세트로 제공하며, 커피도 라떼아트까지 정성스럽게 담겨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이 외에도 ‘포지티브 브런치’, ‘카페 구루미’, ‘소소하게, 하루’ 같은 이름의 감성카페들은 각각의 특색과 메뉴로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특히 대부분의 카페들이 김광석 거리 또는 방천시장과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매우 편리하며, 연계 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카페들은 모두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개성 있는 공간들로, 프랜차이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정성과 진심이 담겨 있다. 식사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가 주는 여유와 온기를 느끼며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의 마무리 혹은 중간 휴식처로서 이러한 감성 브런치카페는 단연 최고의 선택이다.

대구 방천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닌 예술과 감성,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서 감성을 깨우고, 방천시장에서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한 후, 감성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하루의 코스는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이다. 대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세 곳을 중심으로 나만의 감성 투어를 설계해보자.